옷이 넘쳐서 시즌 지난 코트를 침대 밑에 밀어 넣고, 가방은 그냥 바닥에 쌓아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케아 옷장을 알아보면서 처음엔 플랏사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실제로 써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방이나 계절용품 정리에선 한계가 있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결국 팍스 코너장 조합으로 결정했고, 한 달을 써보고 나서 그 선택이 맞았는지 직접 검증해봤습니다.

목차
01. 플랏사 대신 팍스를 선택한 이유, 실제로 비교해보니02. 팍스 코너장의 장점
03. 코너장 수납력, 실제로 써보니 광고랑 달랐던 점
04.설치비용 25만 원, 셀프 조립보다 나은 선택이었는가
05. 총평
플랏사 대신 팍스를 선택한 이유, 실제로 비교해보니

일반적으로 플랏사가 가격 대비 구성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케아 플래너로 직접 설계해보니 거울 도어와 서랍장을 포함한 구성이 약 80만 원대에 가능했습니다. 팍스보다 40만 원가량 저렴하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플래너로 내부를 구성하다 보니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플랏사는 모듈 자체의 폭과 깊이가 팍스보다 작아서, 짧은 옷을 거는 행거 공간은 넉넉해 보였지만 가방이나 캐리어 같은 부피 있는 물건을 수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여기서 모듈형 시스템 옷장이란 본체, 도어, 내부 구성품을 각각 선택해 조합하는 방식의 가구를 말합니다.
플랏사와 팍스 모두 이 방식인데, 팍스의 경우 단위 모듈 깊이가 60cm로, 플랏사(약 55cm)보다 여유가 있어 코너장 연결 시 공간 활용도 차이가 크게 납니다.

팍스는 가격이 약 120만 원대로 올라가지만, 코너 연결 유닛(코너 피팅 모듈)을 사용하면 방 구석 공간을 사각지대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코너 피팅 모듈이란 직각으로 꺾인 벽면 코너에 두 개의 옷장 본체를 이어주는 연결 구조물로, 이것 덕분에 일반 일자형 옷장에서는 포기해야 했던 모서리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배치해보니, 이 코너 구조 하나만으로 수납 가능한 부피가 체감상 30% 이상 늘어났습니다.
팍스 코너장의 장점

✔️화이트 컬러 도어 마감으로 좁은 방에서도 시각적 답답함이 적음
✔️ 코너 피팅 모듈로 방 구석까지 수납 공간으로 전환 가능
✔️ 콤플레멘트 서랍 유닛 연동 시 수납 밀도가 크게 올라감, 보이지 않게 수납할 수 있는것도 장점
코너장 수납력, 실제로 써보니

코너장은 쓰기 불편하다는 말이 많아서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너 구조는 안쪽 공간에 손이 잘 닿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팍스 코너장은 제 경험상 좀 달랐습니다.
문이 바깥쪽 두 방향으로 각각 열리는 구조라 안쪽까지 시야가 완전히 확보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코너 안쪽에 캐리어 한 개를 세워두고 그 위에 이불 압축백을 올려도 꺼낼 때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공간 덕분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쓰는 부피 큰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콤플레멘트 서랍 유닛은 별도로 언급할 만한 구성품입니다. 콤플레멘트 서랍이란 팍스 본체 하단에 끼워 넣는 슬라이딩 서랍 모듈로, 팍스 고유의 호환 규격에 맞춰 제작되어 있습니다. 서랍 깊이가 약 58cm 수준이라 바지를 돌돌 말아 넣으면 한 칸에 10벌 이상 들어갑니다. 또한 서랍 겉면이 도어와 같은 마감재로 처리되어 닫아두면 수납함이 보이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행거 레일의 하중 분산 설계도 체감됩니다.
이케아 공식 자료에 따르면 팍스 행거 레일은 최대 하중 15kg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겨울 코트를 포함해 무거운 옷을 몰아 걸어도 레일이 처지는 현상이 없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코너장 도어에는 오헤임 거울 도어 적용이 어렵습니다.
오헤임 도어란 팍스용 전신 거울 일체형 도어로, 별도 전신 거울 없이 옷장 문에서 바로 전신을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코너 연결 구조상 문 한쪽이 안으로 들어가야하는 규격으로 도어 폭이 맞지 않아서 코너 유닛에는 적용이 안 됩니다.
처음에 이 부분을 간과해서 구성을 한 번 수정해야 했습니다.
설치비용 25만 원, 셀프 조립보다 나은 선택이었는가

이케아 팍스를 셀프 조립으로 완성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방문 설치 서비스를 선택했습니다. 설치비는 약 25만 원이었고, 배송 날짜는 원하는 일정으로 사전 조율이 가능했습니다. 기사님 두 분이 방문해 약 3시간 만에 전 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팍스는 본체 패널 수가 많고 조립 순서가 까다로워서, 가구 조립 경험이 있는 분도 코너장 포함 구성은 혼자 하기 어렵다는 평이 많습니다.

작업 중 바닥 마감재 손상 방지를 위해 이동 패드를 사용해 꼼꼼하게 보호 작업을 해줬습니다.
바닥 손상 방지 처리란 대형 가구 이동 시 마루나 강화마루 표면에 긁힘이 생기지 않도록 완충재나 이동 패드를 사용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마루가 새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신경 쓰였는데, 기사님들이 먼저 확인하고 처리해주셔서 걱정이 없었습니다.
25만 원을 쓰더라도 전문 설치를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가방이 많은 분
✔ 계절용품 수납 공간이 부족한 분
✔ 붙박이장 대신 모듈형 옷장을 찾는 분
총평

한 달 동안 사용해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단순히 옷을 많이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방 안에 흩어져 있던 가방과 계절용품까지 한 공간에 정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가격만 보면 플랏사가 더 합리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수납 공간이 부족한 집이라면 팍스의 코너 구조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줍니다. 특히 가방, 캐리어, 계절 이불처럼 부피가 큰 물건이 많다면 팍스를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거울 도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코너장 위치를 처음부터 신중하게 설계해야 하고, 셀프 조립보다는 방문 설치를 처음부터 계획에 넣어두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수납 부족으로 고민 중이라면, 지금 집 구석에 비어 있는 코너 공간을 먼저 재봐 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